Connecting the dots.

LEE YE_KI

Artist and painter

환경과 관계에 대한 ‘의인화된 질문들’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 박사)

인간무늬를 인문(人文)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이예기 작가는 삶의 질문들을 ‘환경과의 네트워크’ 속에서 찾는다. 순수성을 지향하는 인간의 눈은 순수한 대상 속에서 설정된다는 믿음은 동물 가운데서도 특수한 무늬로 형상화되는 ‘달마시안’을 통해 가시화된다. ‘인간의 무늬=달마시안’으로 설정함으로써, 순수성을 지향하는 인간의 본질에 질문을 던지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가 철학은 리사이클링·환경문제·자연과의 만남에서 극대화 된다.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달마시안의 경계해석은 삶의 의인화를 대중적 시각화로 풀어내는 시도이자, 편리를 향한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작가만의 경고이다. 이번에 아트누트와 콜라보된 20개의 한정판 작품 <새의 초상>도 실제 하지 않지만 순수성을 지향하는 행동지향적 모티브를 통해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리사이클을 강조하는 청년스타트업 누트의 철학과 연결되는 이번 시리즈는 “세상에 없는 순수생명체로 오염되지 않는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동물”이라는 설정을 통해 탄생됐다. 이 작품을 소장하는 순간, 환경운동에 동참한다는 컨셉이다.

 

자연의 경계에서 빚어낸 순수한 네트워크

 

작가는 순수성와 편리를 위한 인간의 이기심을 ‘순수한 내적 본성’을 끌어내기 위한 도전의 모티브로 활용한다. 작가의 작품세계에는 다양한 시리즈가 자리한다. ‘islet’ 시리즈는 조감법을 활용한 전체과 개별 관계 사이의 네트워크를 조망한다. 다른 시리즈의 종합적 결과물에 대한 다층의 질문들을 만드는 거시적 가능성인 셈이다. ‘table’에서 제시하는 질문들은 나와 너의 관계설정에 관한 ‘다층적 모티브’를 제공한다. <I Don’t Know>라는 제목처럼 작품 속 정의에 대한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담는다. ‘관점’ 시리즈에 등장하는 <희망> 속에는 작은 소라껍질에 숨은 이예기 작가만의 패턴을 담은 강아지(달마시안)가 등장한다. 관계없는 듯하나 연결된 듯한 우리 삶의 이야기들을 의인화하여 속삭인다. 이와 연계된 ‘새로운 지점’ 시리즈에는 앞서 등장한 독특한 패턴의 강아지가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유영한다. <이젤> <토마토> <건너가기> <돌> 등의 작품 속에서 중심주제인 강아지는 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우리 삶의 의인화를 인문학적 방식으로 풀어내기 위한 시도이다. 이어지는 ‘인문은유’, ‘행복’, ‘환경문제’ 시리즈에서도 개념(직관적 사유)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작가 특유의 문제의식이 반영된다. 삶의 근원적 의미를 순수한 모티브 속에서 찾는 이예기의 작품언어, 우리는 작가의 환경친화적 활동을 통해 세상 속에서 예술이 기능하는 질문과 만나게 될 것이다.

Biography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재학
개인전 6회 / 그룹&아트페어 20여회
2013 세계미술작가 창작 공모대전 최우수
국내외 개인 다수 소장

EXHIBITION

2021 6회 개인전&누트컴퍼니, 몬드리안이태원
2021 조형아트쇼 2021 코엑스, ‘위즈아츠’
2021 아트컨티뉴 그룹전
2019 5th solo Exhibition ‘BLIND KILLER’ 송미영갤러리
2018 ‘dogs saves dogs’ 캐딜락 코리아
2018 4th solo Exhibition 서늘해진 언어, 순수, 송미영갤러리
2018 hong kong harbour art fair, 송미영갤러리
2017 3rd solo Exhibition , 카페더나눔 카라스 갤러리
2017 ‘Eco bridge’전, 서울시
2017 ‘생명작가회’전 용산아트홀
2017 화랑미술제 , 나인갤러리
2016 용산 주민센터 상설전
2016 ‘공존’전, karas gallary
2016 2nd solo Exhibition, ytn 공모
2014 SOAF, craft21
2014 1st solo Exhibition , 주영갤러리
2014 시티캔버스 서울 프로젝트, 앱솔루트 보드카 아트 크리에이티브 콜라보
2013 Young Artist Festival group exhibition, 캐피탈호텔, craft21
2013 세계미술작가 창작 공모대전 최우수상
2013 ‘MULETA’ group exhibition , 갤러리 두들
2013 Blanc Bleu Art, 엠버서더 호텔
2013 Korea Art Summer Fastival ,SETEC
2012 Korea Young Artist Festival

note1
서늘한(Hard-Nosed) 순수

삶이라는 불확실한 임무에서 확고하고 우선적으로 의도하는 것은 자신을 알고, 순수하게 드러내고, 세상과 타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표현은 솔직하고 의식하지 않으며 같은 것이라도 매번 다르게 만들어야한다. 이것은 결국 연결되어(connecting the dots) 무늬를 이루고 하나의 방향성을 갖는 결과물이 될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그림일기가 아닌, 나의 의아하지만 자신 있는 언어로써 타인과 세상과 교류한다.

모든 물건이 망가지고 녹스는 흐름의 이치와 변화와는 달리 순수성은 잃는 것이다. 우리가 잃고 있으면서도 잃고 있는지 의식하지 않는 것은 순수함뿐이다. 당연했던 모습인 순수함이 상실되어 만 가는 현실에서도 논리와 비논리가 아닌 따뜻함과 직관으로, 순진하고 공허한 정신이 아닌, 경험 또는 상처의 감각을 섞지 않은 그런 순수(空) 한 열망으로 살아 내고자 하는 삶의 태도 포함이 나의 작업이다.

인간의 종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특성들을 다른 종의 동물로서 갈증을 해소하고 특히 개를 소재로 작업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그림 속 개이자 내가 바라는 인간의 모습임을 알게 됐다. 그림 속 모든 동물은 인간이고 그러므로 나의 작품은 인문화(인간이 그리는 무늬)이다.

한 생각이 가고 다른 생각이 온다.
한 형상이 가고 다른 형상이 온다.
나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은 지나칠 정도로 반복된다.
그럴 때마다 결국 무늬를 이룰 나의 현재의 지점에 순수한 눈을 가진 존재를 불러온다.
시간이 밀려왔다 쓸려가고 겨울 다음 다시 봄이 오면
같은 자리에 순수한 눈을 가진 존재를 찾아 데려다 놓는다.

마침내 쭈글해진 손으로 많은 점들을 연결하고 있는 나는 순수(空) 하다.

note2
블라인드 킬러(Blind Killer)의 고백

말과 보는 것과 아는 것과 진리는 다르다. 나의 모든 작업은 이것들의 차이를 모르면서 알은체하던 무지한 존재에서 성장하는 완성되지 않은 거대한 이야기이다.

혼란스러울 때마다 눈을 감고 귀를 열고 모든 물체들이 사라진 빈 공간을 느낀다. 내가 있는 방, 동네, 도시, 나라로 점차 확장하여 눈을 지구밖에 두곤 한다. 그곳에서 보이는 건 내가 알던 많은 경계가 사라지고 새로운 경계가 나타난다.

본다는 것은 나에게 보이는 것을 보고, 보이는 부분을 보고, 보이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 되며, 내 세상을 보는 것, 내가 믿고 있는 것, 서로 같게 볼 수 없는 것, 보고 있지만 보고 있지 않은 것.

전체로서의 세계는 감각기관인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본다는 것의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 이 인식 체계의 한계를 알고 확장해서 현상을 받아들이는 인간에게 관심을 갖고, 한정된 관점으로 살아가며 과도하게 비대해져있는 인간의 자아가 지구와 인간관계에 주는 영향에 의문을 제기한다.

알아야 관심을 두게 되고 달라 보이며 변화가 올 수 있다.

짧은 머리카락 10개와 긴 머리카락 10개가 바닥에 떨어져 있을 때 긴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는 쪽이 머리카락이 더 많아 보일 것이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10개씩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는 삶, 인식이 어리석지 않는 삶을 살며 여러 존재와 균형적으로 감응하는 낙관적 미래를 희망한다.